두산은 25일까지 115경기를 치렀다. 그 115경기를 모두 뛴 선수가 이 팀에 딱 1명 있다. 3루수 허경민(26)이다. 115경기 모두 선발 출장이다. 두산에서 가장 많은 502타석을 들어갔다. 타율은 정확히 3할(444타수 133안타)이다. 간판타자 민병헌(143안타) 다음으로 안타를 많이 쳤다. 지난해 128안타를 넘어 이미 커리어하이 돌파다. 유망주가 많아 주전 경쟁이 치열한 두산에서 3루의 주인 자리를 꿰찼다. 상무에서 제대할 이원석(30)이 돌아와도 허경민의 입지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을 상황이다.
허경민의 전 경기 출장에 대해 두산 김태형 감독은 25일 고마움이 담겨있는 미안함을 표시했다. “사실 체력 안배를 위해 내야수들을 빼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우선적으로 고참들인 김재호(31)나 오재원(31)을 먼저 배려해주다보니 허경민이 모든 경기를 출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최근 불거진 혹사논란을 의식한 듯 “야수는 혹사가 없느냐? 있을까봐 걱정이다”라고 슬쩍 웃었다. 사실 야수들도 투수에 비해 몸에 무리가 덜 가서 그렇지 한여름을 견디며 144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감독으로서 한 시즌을 끌고 가려면 야수진의 체력안배가 필수적임을 김 감독은 학습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예외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런 점에서 묵묵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 허경민이 대견스러울만하다. 성실함은 재능을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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