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9월 1일 서울서 中과 亞최종예선 1차전
이란외엔 비교적 무난한 조 편성… “한국 타도” 외치는 中과 1차전 중요
中, 150억원 포상금 내걸고 독려… 당일 경기티켓도 1만5000장 확보
한국 축구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출발한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음 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내년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마지막 10차전까지 1년이 넘는 긴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역대 월드컵 본선 무대를 9차례 이상 밟은 나라는 브라질(전 대회), 독일(16회), 이탈리아(14회), 아르헨티나(11회), 스페인(10회) 등 5개국에 불과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8위(8월 현재)인 한국은 이란(39위), 우즈베키스탄(55위), 중국(78위), 카타르(80위), 시리아(105위)와 함께 A조에 포함됐다. 한국은 최근 3연패를 포함해 2006년 이후 10번의 맞대결에서 1승 4무 5패로 크게 밀렸던 이란을 제외하면 나머지 팀들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압도적으로 앞서 있다. B조에는 일본(49위), 호주(57위), 사우디아라비아(61위), 아랍에미리트(74위), 이라크(113위), 태국(120위)이 속했다. 아시아에 할당된 티켓은 4.5장. 최종예선을 거쳐 각 조 1, 2위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두 팀 대결의 승자가 북중미 최종예선 4위 팀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해야 러시아행 비행기를 탄다.
대표팀은 중국, 시리아, 카타르, 이란, 우즈베키스탄 순으로 두 번씩 대결하며 일정은 ‘홈 앤드 어웨이’를 반복한다. 기분 좋게 출발하려면 안방에서 중국을 화끈하게 꺾어야만 한다. 한국은 역대 A매치에서 17승 12무 1패로 중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지금의 중국은 결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축구 굴기’를 앞세운 중국은 어느 때보다 준비를 많이 했다. ‘공한증’ 탈출과 본선 진출을 위해 대표팀을 조기 소집하고 거액의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할 경우 6000만 위안(약 100억 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기업 스폰서들이 마련한 포상금도 3000만 위안(약 50억 원)이다. 경기당 승리 수당도 300만 위안(약 5억 원)이나 된다. 모든 방문경기 때는 전세기도 지원한다. 중국 대표팀의 가오훙보 감독(50)은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중국 축구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승리를 거뒀을 때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이다.
중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안방’처럼 만들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전체 관중석 6만6000석 가운데 남쪽 스탠드 1만5000석을 확보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처음에는 티켓을 5만 장이나 요청했다. 어렵게 합의한 결과가 1만5000장이다. 중국 측에서는 ‘한국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들이 인터넷 판매 등으로 표를 살 것이기 때문에 결국에는 중국 관중이 3만∼4만 명은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참관한 슈틸리케 감독은 “중국 축구가 막대한 투자를 한다고 하는데, 이는 대부분 프로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영입에 쓰였다. 대표팀에서 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중국 팬들에게 밀리지 않게 많은 한국 팬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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