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에 따르면 9월29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인 소위 ‘김영란법’이 시행된다. KBO도 이 법이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론 KBO와 KBO리그 전체는 정해진 이상, 이 법을 준수하는데 이의가 없다. 여기서의 ‘예의주시’란 이 법 시행 후의 사회적 변화에 관한 관심이다.
KBO 관계자는 최근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한국 사회의 인간관계의 형식이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밤에 술 먹고, 친목을 다지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다시 말해 이제 밤에 여가활동이 중요해질 수 있다. 변화된 환경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대응해갈지 지켜볼 일”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어쩌면 김영란법이 KBO리그에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저녁이 있는 삶’이 주어지면 사람들은 퇴근 후, 가족이나 동료 혹은 인맥을 만들고 싶은 인사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6시즌 갖은 악재에도 KBO리그는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그만큼 야구 인기가 탄탄하다는 반증이다. 이제 국민들의 생활 속에 야구가 녹아들었다고 볼 수도 있다. KBO 인사도 “사실 올해 흥행을 가장 걱정했던 요인은 경기불황이었다”고 말했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야구 볼 여력이 있을까라는 우려였는데 오히려 삶이 힘들수록 사람들은 야구장에서 위안을 구했다.
그리고 김영란법이 또 한번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려하는 이 시점에 KBO 구성원 전체가 팬서비스를 되새겨야 할 시점이 왔다. 대중이 시간이 남아돌아도 꼭 야구장을 가리란 법은 없다. 야구장으로 발길을 옮기게 만드는 필연성은 KBO리그 종사자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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