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37번째 경기 출전 역대 최다
이젠 라운딩 나설 때마다 신기록
“꾸준한 페이스? 하루 9시간 훈련 덕”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판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서른 살이면 선수로서는 환갑도 넘겼다는 얘기를 듣는다. 하지만 어느새 투어 데뷔 12시즌째를 맞은 김보경(30·요진건설·사진)은 요즘 후배들과 당당히 맞서며 묵묵히 필드를 걷고 있다.
그가 대회에 나설 때마다 KLPGA투어 최다 출전 기록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주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역대 최다 출전 기록(237회)을 세운 뒤 이번 주 강원 정선 하이원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오픈에 통산 238번째로 출전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던 이정표를 갈아 치웠다.
2005년 투어에 데뷔해 통산 4승을 올린 그는 컷 탈락이 22번밖에 없을 만큼 기복 없는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통산 상금은 21억7300만 원이 넘는다. 소리 없이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비결은 땀 말고는 없다. 그는 대회마다 가장 늦게까지 퍼팅 그린에 남아 훈련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프로 데뷔 시절부터 줄곧 하루 9시간 가까이 훈련했다는 김보경은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습으로 버텨야 한다. 경험이 많이 쌓이다 보니 정신력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 아버지 김정원 씨(61)가 늘 캐디를 맡고 있는 김보경은 “선수로 뛰는 동안 부모님 노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드를 놓치거나 상금이 지출보다 적으면 미련 없이 골프채를 놓겠다. 은퇴 후에는 조용히 가축을 키우며 살고 싶다”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김보경은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마친 뒤 2라운드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