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배려, 클린 스포츠’ 캠페인을 위해 현장을 찾은 법무부 양중진(48) 검사는 이같이 말하며 “선수와 관중이 서로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법무부와 KBO는 5월31일 배려·법질서 실천 운동과 클린베이스볼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행사도 그 일환으로 진행된 것이다. 프로야구는 최근 승부조작과 불법도박 등의 문제가 연달아 터진 탓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법무부가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이유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화 구단과 공동으로 캠페인을 전개해 최근 발생하고 있는 승부조작, 선수 일탈행위 등을 예방하고, ‘배려, 클린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확산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홍보부스에는 일찍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법무부는 응원막대와 저금통, 사인볼 등의 경품을 마련해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응원막대에는 ‘배려는 마음의 법’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글자 ‘마’와 ‘법’의 크기가 유독 컸는데, 이에 양 검사는 “배려하면 마법처럼 혜택이 돌아온다는 뜻”이라며 웃었다. ‘법치와 정의’를 상징하는 마스코트 ‘해돌이, 해순이’와 사진을 찍는 팬들도 여럿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야구팬 박한길(30) 씨는 “팬들은 지나친 음주와 야유, 욕설 등 경기를 방해하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한다. 선수들도 욕설 등의 행위가 중계화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 또한 팬과 선수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김신연(64) 대표이사와 박정규(53) 단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강욱(58) 대전고검장, 안상돈(54) 대전지검장, 이상호(49) 범죄예방정책국장 등 법무부 인사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김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배려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화 선수단은 모자에 ‘배려는 마음의 법’이 새겨진 로고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섰다. 시구자로 나선 배우 공승연(23)은 “좋은 취지의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감사드린다”며 “‘배려, 클린 스포츠’ 캠페인을 통해 선수들의 스포츠 정신이 지켜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배려, 클린 스포츠’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9월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NC-KIA전에서 2번째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법사랑 서포터즈’의 일원인 대학생 김휘겸(23) 씨는 “이 행사는 1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SNS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다. 배려의 중요성을 널리 전파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