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은 지난주 끝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주목받았다. 당시 1라운드를 선두로 마칠 때만해도 116년 만의 여자 골프 금메달은 그의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쭈타누깐은 왼쪽 무릎 부상이 심해져 3라운드 도중 기권하며 올림픽 메달 도전을 중도 포기했다.
그로부터 9일이 흐른 29일 쭈타누깐은 절정의 컨디션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퍼시픽여자오픈에서 시즌 5번째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세계 랭킹 2위 쭈타누깐은 이날 캐나다 캘거리의 프리디스 그린스GC(파72)에서 열린 마지막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쳐 역대 LPGA투어 72홀 최소타 타이인 23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시즌 5승으로 다승왕 레이스에서 공동 선두(4승)였던 리디아 고를 제치고 선두에 나섰다. 쭈타누깐은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를 보태 리디아 고(232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하며 207만 달러로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예고했다.
여전히 무릎에 통증을 느껴 대회 기간 내내 두툼한 검은색 테이핑을 하고 출전한 그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2번 아이언과 3번 우드 티샷을 앞세워 100%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기록했다. 또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17차례의 버디 기회를 맞았다. 쭈타누깐은 “티샷이 나흘 내내 너무 좋았다. 아이언 샷도 올림픽 때보다 훨씬 향상됐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김세영은 이날 7언더파를 집중시켰지만 쭈타누깐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세영은 선두에 4타 뒤진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인지는 3위(16언더파).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는 퍼팅이 흔들리며 공동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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