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강민국(24)은 아마추어 시절 스타플레이어였다. 광주송정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거쳐 동국대 1학년 때부터 주전 유격수를 맡았다. 대학교 3학년이었던 2012년에는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아마추어 내야수로는 유일하게 선발돼 활약했고, 이듬해인 2013년 전국대학야구대회 춘계리그에서도 타격왕과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2013년 7월에는 NC에 1차지명됐다.
승승장구했던 강민국의 야구인생은 프로 입단과 동시에 제동이 걸렸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했다. NC 유니폼을 입은 강민국은 후보선수가 됐다. 1군보다 2군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1군에는 손시헌(36) 지석훈(32) 모창민(31) 같은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손시헌이 갈비뼈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13일 1군 엔트리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그는 여전히 백업선수다.
NC 김경문 감독은 이러한 강민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강)민국아, 야수는 수비할 때 공이 보이게 잡으면 안 된다. 공이 안 보이게 잡아야 넥스트 플레이가 쉽다”, “너무 부담감 가지지 말고 가볍게, 어깨에 힘 빼고 해라” 등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유가 있다. 강민국은 분명 재능이 있다.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1차지명이라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김 감독도 “손목이 좋다. 잘 성장하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지금 후보선수로의 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감독은 “(강)민국이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항상 주전이었다. 그동안 스타로서만 뛰어봤기 때문에 지금 후보선수로 사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며 “당장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게 서운할 수도 있는데 선수에게는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 열심히 했는데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억울함이 있어야 더 이를 악물고 준비를 할 수 있다. 또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떻게든 잡으려는 마음이 커진다. 후보선수로 사는 이 시간에 열심히 배우고 묵묵히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애정 어린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