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부실지원 사과” 고개 숙인 배구협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30일 03시 00분


“국가대표 격에 맞게 지원 명문화… 열악한 협회 재정도 근본적 개선”

서병문 대한배구협회 회장(72·사진)이 그동안 미비했던 대표팀 지원 등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9일 회장으로 선출된 서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대표에 걸맞지 않은 지원으로 배구 팬들의 격노를 부른 과오와 실수를 고개 숙여 사과한다”며 “국가대표 지원 방침을 명문화하겠다”고 밝혔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패한 뒤 대표팀 안팎에서 “협회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서 회장은 배구협회의 자기반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지금 내가 비판받는 건 전혀 억울하지 않다. 전임 집행부 문제라고 해도 크게 보면 배구인인 내 잘못도 있다. 말로 표현하기 부끄러운 일이 많다”며 “신임 회장으로 모든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자 대표팀은 리우 올림픽에서 통역, 코치 등 스태프가 부족해 불편을 겪었다. 또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우승하고도 ‘김치찌개 회식’으로 자리를 끝낸 사실이 불거져 나오는 등 원성이 높았다. 서 회장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니 약품과 붕대 부족 등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었다. 김치찌개 회식 문제도 정말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 꼭 챙기겠다”고 이해를 구했다.

도마에 오른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재정이 열악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회장단에서 출연금을 내고 정부에서 지원도 받는다. 배구인들의 참여 폭이 상당히 적다. 근본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배구협회가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의견을 많이 주고 채찍질을 해주면 대한민국 배구가 100년 만에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 보답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대한배구협회 회장#배구 대표팀#리우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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