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29일까지 8월 21경기에서 12승9패(승률 0.571)로 선전했다. 4월을 11승12패1무(승률 0.478)로 마쳤지만, 5월부터는 꾸준히 5할 이상의 월간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그 덕분에 승패마진 +15(65승50패1무)로 3위에 올라있다. 꼴찌 후보라는 시즌 전의 평가를 확 뒤집었다.
그런 넥센에도 걱정거리는 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의 부진이다. 올 시즌 116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71(420타수114안타), 17홈런, 67타점, 24도루로 그리 나쁘지 않다.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내야에서 가장 넓은 수비범위를 필요로 하는 유격수로 뛰면서 거둔 성적이라 의미가 크다.
그러나 8월 들어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1경기에서 타율이 0.135(74타수10안타)에 불과하다. 7월까지 0.301이던 타율이 3푼이나 떨어졌다. 7월 21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나오지 않아 마음이 급해졌고, 덩달아 스윙도 커졌다.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어퍼스윙으로 일관하다 보니 좌·우중간 타구가 급격히 줄었다. 7월까진 2루타 22개, 3루타 6개를 기록하며 ‘스프레이 히터’의 면모를 보였는데, 8월에는 이마저도 없다.
그러나 김하성의 부진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선순환의 좋은 예다. 넥센의 8월 팀 타율(0.293·5위)과 팀방어율(4.36·2위)이 이를 말해준다. 월간 승률도 5할을 넘어섰다. 여기에는 김하성의 안정적인 수비가 한몫했다. 숏바운드 타구를 처리하는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평가다.
특유의 긍정적인 성격과 승부사 기질은 여전히 살아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이 “기본만 지키면 금방 좋아질 것이다”며 믿음의 끈을 놓지 않는 이유다. 30~31일에는 올 시즌 가장 강한 면모를 보였던 삼성과 원정 2연전에서 반등을 노린다. 김하성의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은 12경기 타율 0.396(48타수19안타), 2홈런, 8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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