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주 4승2패를 기록했다. 순위는 5위(29일 현재)로 껑충 뛰어올랐다. 아직까지 팀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한층 안정된 모습으로 가을야구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LG의 상승세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선발진이 버텨줬고, 임정우가 마무리로 안착하면서 불펜 쪽도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타선에서는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 아직 경험이 부족하지만 기회를 꾸준히 얻으면서 성장하고 있는 젊은 선수들의 모습이 고무적이다.
지난주에는 이길 경기를 확실히 잡고, 질 경기를 확실히 졌다. 특히 2패한 경기는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고 주전 야수들에게도 경기 후반 휴식이 주어졌다. 구단 내부에서도 “2패를 했지만 2경기를 잘 졌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이뿐만 아니다. 조성환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LG의 상승세 이유에 대해 팀을 떠받치고 있는 두 기둥을 언급했다. 타자 쪽에서는 박용택(37), 투수 쪽에서는 류제국(33)이었다. 조 위원은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타자들은 박용택을, 투수들은 류제국을 항상 언급한다”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타자들은 ‘(박)용택이 형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투수들은 ‘(류)제국이 형이 이렇게 해보라고 했다’는 얘기를 한다. 둘이 투타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박용택은 베테랑 선배, 류제국은 주장이어서가 아니다. 이들은 올 시즌 실력으로도 후배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 류제국은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23경기에서 9승(10패)을 챙겼다. 그의 활약이 빛나는 것은 중요할 때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5경기에서 3승(1패)을 챙겼다. 26일 고척 넥센전에서 7이닝 1실점하면서 팀이 5위로 올라서는 데 역할을 했다.
박용택은 매년 기복 없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29일까지 타율 0.350, 11홈런, 77타점을 기록 중이다. 역대 6번째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달성했고, 역대 최초 5년 연속 150안타에 단 4안타만을 남겨두고 있다. 무엇보다 팀 116경기 중 110경기에 출장하면서 올린 기록이어서 놀랍다.
조 위원은 “잘 나가는 팀들을 보면 늘 선수단 중심이 잘 잡혀 있다. 넥센만 봐도 이택근뿐만 아니라 서건창도 선수단을 잘 이끄는 것 같더라. 두산, NC는 말할 것도 없다”며 “LG는 선수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박용택-류제국이 그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흔들리지 않고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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