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5강 싸움에서 힘이 될 천군만마를 기다리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내야수 안치홍(26)이 그 주인공이다. KIA는 포지션 교통정리를 통해 안치홍을 맞이할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안치홍은 다음달 3일 경찰 야구단에서 전역한다. 이튿날인 4일 광주 롯데전부터 선수등록과 경기출장이 가능하다. KIA도 ‘즉시전력’인 안치홍을 곧장 복귀시킬 계획이다. 올 시즌 ‘주전 2루수’로 활약해준 서동욱(32)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서동욱은 4월6일 넥센에서 KIA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선수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조건 없는 이적이었다. 그는 KIA에서 데뷔해 2팀을 거쳐 다시 KIA로 돌아왔다. 2003년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IA에 지명돼 LG와 넥센을 거쳤다.
넥센에서 전력 외였던 서동욱은 새로운 기회를 잘 살렸다. 102경기서 타율 0.287(338타수 97안타)·14홈런·58타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서동욱도 ‘커리어 하이’로 모처럼 풀타임을 뛰고 있다.
KIA는 서동욱을 통해 타선의 짜임새를 얻었다. 김주찬·나지완·이범호·브렛 필로 이뤄진 중심타선의 앞뒤에 힘을 더하면서 타선의 시너지 효과를 냈다. 지난해 공격력이 최하위권으로 처졌던 팀은 팀홈런 4위(142개), 팀타점 3위(638개)를 달리고 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어려울 때 팀에 큰 보탬이 된 서동욱에 대한 고마움이 있다. 안치홍과 서동욱을 모두 기용하는 방안을 고심했고, ‘우익수 서동욱’ 카드를 꺼냈다. LG 시절부터 ‘멀티플레이어’로 이름을 날린 서동욱은 내야는 물론,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 최근 들어 우익수로 선발출장하거나 수비 도중 자리를 옮기는 일이 잦다.
서동욱도 오래 전부터 안치홍의 합류에 대비해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 활동력이 좋은 안치홍이 2루수를 맡는 게 이상적이라는 생각을 했고, 1루와 외야 수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김주찬과 김호령이 버티는 좌익수와 중견수와 달리, KIA 우익수는 변동이 잦았다. 45경기에 나선 신종길이 최다 출장자다. 서동욱이 외야 경쟁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또 멀티플레이어로서 가치를 발휘해 경기 막판 힘이 될 수 있다. 복귀만을 기다린 안치홍, 그리고 그 빈 자리를 잘 채워준 서동욱이 함께 KIA의 막판 레이스를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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