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균은 27일 대구 삼성전에서 손가락 부상이 재발하면서 경기에 결장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잠실 LG전에서 타격을 하다 방망이에 공이 빗맞아 막힌 느낌이 들면서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통증을 느꼈다. 그리고 지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다시 한 번 타격을 하다 똑같은 상황으로 인해 통증이 재발됐고, 병원 검사 결과 심각한 부상은 아니지만 인대가 조금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황재균은 30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오른손에 테이핑을 하고 있었다. 손가락 고무 보호대인 ‘썸 가드(Thumb guard)’도 꼈지만 방망이를 휘두를 때마다 표정이 일그러졌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공이 방망이에 빗맞기라도 하면 울림이 심해 통증은 배가 되기 때문이었다. 그는 “인대가 조금 상했다고 하더라. (다친 부위가 엄지손가락이다 보니) 아무래도 방망이를 휘두르면 아프다”며 한숨을 내쉬었지만 “괜찮다. 참고 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황재균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다. 29일까지 9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7, 20홈런, 84타점을 올렸다. 올 시즌 부상자들이 속출했지만 중심타자로서 많은 홈런과 타점을 올려주는 역할을 했다. 26일에는 역대 롯데 토종타자로는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강민호(31)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임시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기도 했다. 27일 4번을 맡아줄 그가 빠지자 팀은 0-13으로 허무하게 졌다.
황재균은 28일, 29일 이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배트를 들었다. 팀을 위해서였다. 그는 “팀이 안 좋으니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겠는가”라며 웃고는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황재균의 출장 여부에 대해 “몸 상태를 지켜봐야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괜찮다. 뛸 수 있다”는 그의 자신 있는 대답에 이날 4번 3루수로 선발 출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