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시절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역도선수로 꿈을 이룰 수 있었던 건 국민들의 응원과 격려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받은 사랑을 함께 나누기 원합니다.”
‘역도영웅’ 장미란이 재단법인 ‘장미란재단’을 설립하며 했던 말입니다. 선수시절 최고의 자리에서 ‘물러날 때를 알고 아름답게 물러 난’ 장미란이 은퇴 후 아름다운 삶을 꽃피우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처럼 ‘받은 사랑을 함께 나눠주며’ 살고 있습니다.
그녀가 하고 있는 일은 대략 이렇습니다. 전현직 국가대표들과 스포츠재능기부자들을 스포츠꿈나무들과 연결해 꿈과 비전을 심어주는 ‘스포츠멘토링’, 저소득층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캠프를 열어주는 ‘장미운동회’, 사회배려계층 청소년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장학금을 지원해 주는 ‘드림장학’사업 등입니다. 국제역도연맹 선수위원과 용인대 교수로 민간외교와 후학양성에도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소외계층을 위해서라면 주저하지 않고 앞치마를 두르고 식사대접을 하기도 합니다.
스타들은 사랑을 받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 사랑을 돌려주기가 쉽지 않습니다. 머리로는 생각을 하지만 현실 앞에선 ‘나중에 하지 뭐’로 쉽게 바뀝니다. ‘사람은 내일을 기다리다 그 내일엔 묘지로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장미란은 내일을 기다리지 않고 ‘오늘’ 그 일을 벌였습니다.
그런 그가 또 한 송이 예쁜 장미꽃을 피웠습니다. 리우올림픽에서 투혼을 불사른 국가대표 선수들을 위해 ‘한 턱’ 쏜 것입니다. 4일 열린 ‘리우에서 돌아온 우리들의 밤’ 행사가 그것입니다. 이 자리에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메달리스트들 뿐 만아니라 선수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린 선수지원단과 가족들도 함께 초대했습니다. 이날만큼은 모두가 주인공이자 메달리스트였습니다. 여느 환영행사와는 결이 달랐습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고 국민들에게 감동을 준 선수들의 땀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자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는 그녀의 말은 1등지상주의에 매몰된 많은 사람들의 세포를 깨웠습니다. 기업들도 그녀를 위해 지갑을 열었습니다. 비자, 오뚜기, 정관장, 영원무역, 코카콜라 등이 그들입니다. 은퇴 후 장미란의 삶은 많은 스포츠스타들에게 귀감이 될 만합니다. 아름다운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