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진우, 449일만에 승리투… 두산 홈런 4개… 삼성에 재역전승
kt 박경수, 생애 첫 끝내기 홈런
어제까지 전우였던 두 선수가 오늘은 적으로 만났다. 이날이 아니면 같은 곳에서 복무하다 제대한 두 선수는 올 시즌 만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원 소속팀 롯데와 KIA가 4일 광주에서 올해 마지막 맞대결(16차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먼저 웃은 건 전준우(30·롯데)였다. 경찰청에서 제대한 전준우는 2회초 복귀 첫 타석에서 역전 3점 홈런을 때려냈다.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전준우는 팀이 0-2로 뒤진 2회초 무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서 KIA 선발 김윤동(23)이 던진 바깥쪽 초구(시속 144km)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 바깥으로 110m를 날려보냈다. 전준우가 1군 무대서 694일 만에 때려낸 홈런이었다.
웃은 채 경기장을 떠난 건 안치홍(26·KIA)이었다. 역시 경찰청을 제대하고 이날 복귀전을 치른 안치홍은 2타수 무안타(2볼넷)로 안타를 때리지는 못했지만 팀은 롯데를 4-3으로 꺾었다. 6회 등판한 KIA 투수 김진우(33)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지난해 6월 13일 이후 449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잠실에서는 선두 두산이 홈런포를 앞세워 삼성에 7-5 재역전승을 거뒀다. 두산 양의지(29)는 3-4로 뒤진 5회말 역전 2점 홈런을 때려냈고, 5-5 동점으로 맞이한 7회말에는 오재일(30)과 박건우(24)가 각각 솔로포를 때려내면서 다시 앞섰다.
지난해 18승을 기록했던 두산 선발 유희관(30)은 이날 올 시즌 열다섯 번째 승리를 수확하면서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5승 이상을 기록한 투수가 됐다. 경찰청에서 이날 돌아온 두산 홍상삼(26)은 1156일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고척에서는 넥센이 4-3으로 쫓긴 6회말 2사 만루에서 윤석민(31)이 자신의 생일을 자축하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내며 7-3으로 달아났고 결국 7-5로 넥센이 한화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에서는 kt 박경수(32)가 친정 팀을 상대로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때려내면서 팀에 4-3 승리를 선물했다. 마산에서는 SK가 NC를 9-4로 꺾었다.
한편 이날 프로야구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700만 관중 돌파에 성공했다. 2012년까지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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