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로 평가받았던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세계 랭킹 11위)이 LG 후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여자야구월드컵에서 쿠바(세계 랭킹 8위)를 꺾고 2연승을 거두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광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은 4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폴파크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쿠바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파키스탄에 10-0 6회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던 한국 대표팀은 베네수엘라와 A조 공동 1위가 됐다. 한국은 3개조로 나눠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서 각 조 상위 2팀씩 총 6개 팀이 진출하는 슈퍼라운드행을 확정지었다.
한국 여자야구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20명 중 12명을 소프트볼 선수로 채워야 했을 만큼 저변이 좁았다. 저마다 본업이 따로 있는 선수들은 경기 전 합숙훈련은 고사하고 개막 직전에야 삼삼오오 겨우 모였다.
하지만 기적을 써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은 2회말 1점을 뽑아낸 후 6회초까지 1-3으로 쿠바에 끌려갔다. 반전이 시작된 건 6회말. 한국은 3연속 안타와 희생번트로 3-3 동점을 만든 뒤 양이슬이 1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투수이자 4번 타자로 활약한 배유가는 7회초 쿠바의 마지막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고 1점 차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후 이광환 감독은 “우리가 랭킹이 하위권이라 국제대회에서 계속 초청을 못 받았다. 그간 홀대받아 서운했는데 이제는 세계 여자야구계에서 한국을 괄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역시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베네수엘라(세계 랭킹 5위)와 5일 오후 6시 30분 A조 최종 순위를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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