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티켓이 가장 많이 걸려 있는 유럽 예선이 5일 시작돼 2017년 11월까지 1년 2개월간의 장기 레이스에 들어갔다.
6개 대륙으로 나눠 치르는 월드컵 지역 예선 중 가장 늦게 시작된 유럽 예선에서는 7월 끝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이후 감독이 바뀐 축구 강국들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5일 F조 첫 경기에서 슬로바키아를 1-0으로 눌러 사령탑 교체 후 첫 A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다. 유로 16강에서 탈락했던 잉글랜드는 로이 호지슨 감독이 물러나고 샘 앨러다이스 감독이 지휘봉을 새로 잡았다.
유럽 랭킹 1위의 벨기에와 5위 스페인, 6위 이탈리아 등 유로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던 상위 랭킹 팀들도 사령탑 얼굴이 바뀌었다. 특히 마르크 빌모츠 감독이 떠나고 로베르토 마르니테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벨기에는 프랑스 대표팀 공격수 출신의 티에리 앙리를 코치로 영입해 눈길을 끌었다. 유로 8강에서 탈락한 이탈리아의 새 지휘관 지암피에로 벤투라 감독은 “유로 때와 비교하지 말라. 우리는 새로운 여정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유럽 예선에 걸려 있는 티켓은 모두 13장. 유럽 다음으로 많은 아프리카(5장)의 2배가 넘는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하는 러시아까지 포함하면 2018년 월드컵에는 모두 14개 유럽 팀이 참가한다.
한 조에 6개 팀씩 모두 9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치르는 유럽 예선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조는 네덜란드, 프랑스, 스웨덴이 속한 A조와 스페인, 이탈리아가 편성된 G조다. 각 조 1위 팀에게만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고, 2위 팀들은 한 차례 더 통과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같은 영국 연방이지만 축구에서는 앙숙인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F조에 함께 속했다. 유로에서 잉글랜드를 꺾고 8강에 오르는 이변을 만들었던 인구 33만 명의 소국 아이슬란드가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까지 이뤄낼 지도 유럽 예선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아이슬란드는 크로아티아, 코소보, 우크라이나, 터키, 핀란드와 함께 I조다.
한편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우승국 독일은 5일 C조 예선 첫 상대인 노르웨이를 3-0으로 꺾고 산뜻한 출발을 했다. 독일은 토마스 뮐러가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완승을 이끌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