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은 둥글다’는 말을 증명하듯 2018러시아월드컵 본선행 티켓의 주인을 가리는 최종예선에선 각 대륙 최강자의 타이틀이 무색하다.
7월 2016유럽선수권대회(유로2016)에서 사상 첫 우승을 일군 포르투갈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간) 바젤의 장크트 야코프 파르크에서 벌어진 유럽 최종예선 B조 1차전 원정경기(사진)에서 스위스에 0-2로 무릎을 꿇었다. 포르투갈은 같은 날 나란히 패전을 떠안은 안도라에도 득실차(안도라 -1·포르투갈 -2)에서 밀려 첫 경기 만에 B조 최하위로 밀려났다. 안토니오 에데르(29·릴)를 비롯한 유로2016 우승 주역들이 고스란히 출격했지만,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레알 마드리드)의 빈자리는 크게만 느껴졌다.
남미축구 별들의 전쟁터인 2016코파아메리카에서 2연패를 달성한 칠레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칠레는 7일 산티아고의 에스타디오 모누멘탈 다비드 아렐라노에서 열린 볼리비아와의 남미 최종예선 8차전 홈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2일 6위 파라과이(3승3무2패·승점 12)와의 원정경기에서도 1-2로 패했던 칠레는 2경기째 승수를 쌓지 못한 채 10개국 가운데 7위(3승2무3패·승점 11)에 머물렀다.
하위권에 처져있는 칠레는 예선 탈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처지다. 남미에는 4.5장의 러시아월드컵 본선 출전권이 걸려있다. 4위까지는 곧바로 본선에 오르지만, 5위는 오세아니아 1위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만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우루과이(5승1무2패·승점 16)∼브라질∼아르헨티나(이상 4승3무1패·승점 15)가 상위권을 형성한 가운데, 4·5위 쟁탈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4위 콜롬비아(4승1무3패·승점 13)와 승점차가 겨우 2점인 칠레로선 빠른 분위기 전환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