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에서 돌아온 권창훈(22·수원삼성)은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을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9라운드가 10일 재개된다. 수원은 6승13무9패, 승점 31로 10위에 올라있다.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던 사실을 생각하면 받아들이기 힘든 성적표다. 6위 성남FC(승점 38)와는 승점 7점차. 정규 라운드 종료까지 팀당 5경기밖에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원은 여전히 그룹A(1∼6위) 진입을 바라고 있다. 그렇다고 위만 바라볼 수 있는 처지도 아니다. 11위 수원FC(승점 26)와는 불과 승점 5점차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그룹A 진입은커녕 그룹B(7∼12위)로 내려가 챌린지(2부리그) 강등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팀의 주장인 베테랑 염기훈(33)이 발목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탓에 권창훈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권창훈은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벌어진 시리아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 2차전 원정경기에 교체 투입돼 잠시 그라운드를 누볐다. 후반 30분 구자철(27·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섰지만, 0-0의 지루한 흐름을 깨는 ‘반전 카드’ 역할을 하진 못했다. 1일 중국전에선 벤치를 지켰다.
권창훈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는 등 지난해 10월 자메이카와의 A매치 이후 A대표팀이 아닌 올림픽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해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여전히 온전한 몸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10일 펼쳐질 성남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위기에 빠진 수원으로선 권창훈의 힘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