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남자프로농구 지도자들과 관계자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 중 한 명이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선수 마이클 크레익(25·188.4cm)이다. 대학 시절 미식축구를 병행한 까닭에 농구선수 특유의 체형이 아니다. 상체 근육이 엄청나게 발달했다. 게다가 프로농구선수 경력도 매우 짧다. 그가 프로농구선수로 생활한 것은 멕시코리그에서 뛴 한 시즌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크레익이 어떤 기량을 선보일지에 많은 이들이 궁금증을 갖고 있다.
출발은 나쁘지 않다. 삼성 이상민(44) 감독은 크레익이 좋았을 때 몸무게보다 약 10kg 불어난 120kg으로 팀에 합류한 만큼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최근 팀 훈련을 소화하며 117kg까지 감량했다. 그럼에도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 중 치른 2경기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보였다. 4일 도요타와의 연습경기에서 18분 동안 13점·3리바운드·3어시스트를 올렸다. 5일 하마마쓰를 상대로는 26분간 뛰며 22점(10리바운드)으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이 감독은 “크레익은 경기를 뛰면 어시스트에 치중하는 플레이를 펼친다. 그래서 하마마쓰와의 경기에선 득점에 더 신경 쓰라고 했는데 잘 따라줬다. 정상 체중이 되면 움직임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고 만족스러워했다.
크레익은 웬만한 국내 가드들보다 키가 작지만, 엄청난 파워를 앞세워 내·외곽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거리 슛도 준수한 편이라,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문태영에게 집중됐던 공격을 분산시켜주는 역할도 기대해볼 만하다. 경우에 따라선 라틀리프가 맡고 있는 센터도 책임질 수 있는 재능을 갖췄다. 이 감독은 “일단 운동능력이 좋다. 평소에는 점프를 많이 하지 않는데 마음먹고 뛰면 윈드밀 덩크슛도 할 수 있을 만한 탄력을 가졌다. 자유투 등 아직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있지만, 선발할 때 기대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다.
“프로미식축구선수를 꿈꿨지만 에이전트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 뜻을 이루지 못해 농구에 전념하게 됐다”는 크레익은 “코트 위에선 늘 최선을 다하고, 이기적이지 않은 플레이를 선보이고 싶다. 패스, 득점뿐 아니라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골밑 플레이까지 모든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올어라운드 플레이어다운 목표를 밝혔다. 이 감독의 선수 시절 영혼의 파트너였던 조니 맥도웰(194cm)을 연상시키는 몸매를 지닌 크레익이 삼성과 이 감독에게 복덩이가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