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불펜이 개편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7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이현승(33)과 홍상삼(26)을 상황에 맞춰 마무리로 쓰겠다”고 밝혔다. 3일 경찰청에서 제대한 우완 홍상삼의 구위가 괜찮고, 붙박이 마무리로 기능했던 좌완 이현승의 페이스가 좋지 못한 데 따른 대책이다.
이현승은 전반기 20세이브를 성공시키며 두산 1위 질주의 공신이었다. 그러나 후반기 세이브를 4개밖에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12경기(13.1이닝)에서 방어율이 6.08에 달한다.
6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7-6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은 2사 만루까지 몰렸고, 롯데 김문호에게 동점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두산은 연장 10회말 바뀐 투수 이현호가 롯데 손아섭에게 끝내기 2점홈런을 맞고 다 잡은 경기를 잃었다.
반면 홍상삼은 복귀 후 2경기(3이닝)에서 무실점이다. 1세이브 1홀드라는 결과를 떠나 투구내용이 무4사구로 깔끔했다. 판단이 빠른 김 감독은 ‘더블스토퍼’ 체제로 뒷문 대안을 마련했다.
김 감독은 동시에 ‘관리’의 중요성을 말했다. 우완 불펜의 핵심 윤명준(27)에게 7일까지 무조건 휴식을 준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윤명준이 가벼운 어깨통증을 앓고 있기에 휴식을 보장해줬다. 김 감독은 “홍상삼도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의 목표가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더 높은 곳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상무에서 21일 제대 예정인 강속구 마무리 이용찬(27)도 곧 가세할 예정이라 두산 불펜의 사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