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병두 은퇴에 한화 팬 ‘발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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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8일 16시 29분


사진=전병두/동아DB
사진=전병두/동아DB
SK와이번스 좌완투수 전병두(32)가 어깨 부상으로 은퇴를 선언하자 한화이글스 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부산고 졸업 후 200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 2005년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08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은 전병두는 한화 이글스와 아무런 연고도 없다.

그럼에도 SK가 8일 “5년 간 재활했던 전병두가 은퇴를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한화 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병두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SK에서 사제관계를 맺은 김성근 한화 감독(73) 때문.

2006년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초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유망주로 활약한 전병두는 김성근 감독 체제의 SK유니폼을 입으면서 미래를 빼앗겼다.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전천 후 계투로 활용된 전병두는 2009 시즌 49경기 133.1이닝 동안 8승(4패) 8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는 등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잦은 어깨 통증에도 불구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는 등 출전을 강행했고 결국 2011 시즌을 마치고 상태가 악화돼 수술대에 올랐다.

전병두는 어깨 회전근 수술을 받은 후 약 5년 간의 오랜 재활 훈련을 진행했지만 끝내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이에 전병두는 8일 구단을 통해 “오랜 재활을 하면서 1군 마운드에서 한번 던지는 것이 소원”이었다면서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한화 팬들은 8일 한화이글스 공식 팬페이지 ‘팬 타임즈’에 김성근 감독을 비판하고 나섰다. 한화 팬 구** 씨는 “김성근 감독 체제에서 엄청난 혹사로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한 전병두. 결국 탈이 나서 5년 간 재활도 안 됐다”면서 안타까워했고, 김 ** 씨는 “(김성근 감독이) 전병두에게 사과하고 연봉 잔액 남은 거 전병두에게 모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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