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레전드’ 마르티넥 한라 감독 “우승 이뤄내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8일 16시 26분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의 신임 사령탑에 오른 패트릭 마르티넥 감독(45·체코)은 요즘 훈련을 할 때 현역 시절 자신이 한라에서 사용했던 장비를 착용한다. 그는 “글러브와 스케이트 모두 한라에서 아시아리그 우승을 할 때 썼던 추억이 담긴 물건이다. 사령탑으로 친정에 돌아온 만큼 우승 당시의 마음을 되살려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2005년 한라와 계약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는 173㎝의 작은 체구에도 폭넓은 시야와 개인기를 앞세워 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군림했다. 한라에서 다섯 시즌 동안 뛴 그는 베스트 포워드에 세 번 뽑혔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도 한 차례 선정됐다. 한라는 2010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마르티넥의 등번호 ‘43’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2010~2011시즌 이후 체코 스파르타 프라하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던 마르티넥 감독은 새로운 도전을 위해 올해 5월 한라로 돌아왔다.

8일 열린 2016~2017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미디어데이에서 마르티넥 감독은 “현역 때 한솥밥을 먹은 선수가 9명이나 되는 만큼 서로 합심해서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한라는 아시아리그 역대 최다 정규리그 우승(5회)과 2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마르티넥 감독은 “평창 겨울올림픽에 나서는 한국 대표팀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 승선하는 한라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아시아리그는 디펜딩 챔피언 한라와 전력 보강을 한 사할린(러시아)의 강세가 예상된다. 신생팀 대명 킬러웨일즈는 패기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송치영 대명 감독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7위에 그친 하이원의 주장 서신일은 “우리가 환골탈태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다른 팀들이 상대하기 무서워하는 팀이 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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