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7일) 복귀 후 첫 선발출장해 2개의 홈런을 터트리더니, 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 홈경기에선 팀의 8연패를 끊어내는 결승홈런(17호)을 발사했다. 이날 강정호는 5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피츠버그는 이날 승리로 기나긴 8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강정호는 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2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지만, 팀의 7-9 패배로 빛이 바랬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1회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타점을 올리며 예열을 시작했고, 3회 2사 1루에서도 좌전안타를 터트리며 2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 알렉스 레예스의 시속 159㎞(99마일)짜리 강속구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피츠버그의 8연패 탈출을 이끈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메이저리그(ML) 데뷔 후 첫 한 시즌 20홈런에 3개차로 다가섰고, 시즌 타율도 종전 0.249에서 0.257(245타수63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강정호의 자신의 홈런 순도가 얼마나 높은지를 다시금 입증한 한방이었다. 지난해부터 강정호가 기록한 홈런 총 32개 중 이날 포함 동점 상황에서만 9개의 아치를 그렸다. 1점차로 리드하거나 뒤진 상황에서도 4개씩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3점차 이내의 승부에서 나온 홈런만 24개다. 소위 말하는 ‘영양가 논란’은 강정호에게 해당되지 않는 얘기다.
올해는 균형이 무너진 듯하면서도 흐트러지지 않고 끝까지 힘을 실어 타격한고, 기존에 강했던 높은 코스의 빠른 공은 물론 바깥쪽 투심패스트볼과 몸쪽 빠른 공도 문제없이 때려낸다. 다양한 코스의 공을 공략할 수 있게 되면서 홈런이 더 늘어났다. 지난해 126경기에서 때려낸 홈런(15개)을 79경기(7일 세인트루이스전) 만에 채운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또 강정호가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한 것은 지난해 7월28~29일 미네소타, 9월8~9일 신시내티, 올해 6월3~4일 LA 에인절스, 8월13~14일 LA 다저스전에서 이번이 4번째다. 이날은 팀의 8연패를 끊어낸 홈런이라 무척 소중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승리로 와일드카드 경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는데, 8일 현재 와일드카드 1위인 샌프란시스코와 게임차는 5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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