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벌어진 ‘코리아컵 스프린트’(제8경주, GⅠ, 1200m, 혼합 3세 이상, 레이팅 오픈, 총상금 7억원)에서 홍콩을 대표하는 ‘슈퍼자키’가 우승했다. 16마리의 출전마 가운데 한국을 대표한 9마리의 말이 외국의 명마 7마리와 경쟁했다.
레이스 초반 김용근 기수의 ‘페르디도 퍼머로이’가 앞서나갔으나 중반부터 ‘슈퍼자키’에 뒤집혔다. 직선주로에서 더욱 격차를 벌린 ‘슈퍼자키’의 기수는 결승선 막판 뒤를 돌아볼 여유까지 보여주며 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자키’는 지난해 두바이 골든샤힌(GⅠ)에서 준우승했다. 지난달 1200m 주행심사에서 1분 8초대를 기록했다.
다행히 이희천 기수의 ‘마천볼트’가 2위까지 뛰어올라 국산마도 체면치레를 했다. 일본의 ‘그레이프브렌디’가 3위를 차지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혔던 싱가포르 대표 ‘슈퍼위너’와 아일랜드의 ‘와일드듀드’가 모래밭 주로에 적응하지 못해 입상에 실패, 고액배당이 터졌다. 단승 8.5배 복승 315.8배 쌍승 766.4배가 나왔고 삼쌍승은 무려 1만1133.5배였다.
제10경주로 펼쳐진 ‘코리아컵’(GⅠ,1800m, 혼합 3세 이상, 레이팅 오픈, 총상금 10억원)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말들이 압도했다.
레이스 초반 국산마 ‘벌마의꿈’이 앞서나갔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장거리 경주일수록 체격과 힘에서 승패가 결정된다. 그런 면에서 국산마와 외국의 말은 국산차와 외제 고급차만큼 격차가 있다”는 전문가의 말대로 레이스가 진행됐다. 중반이후 외국산 말들이 앞서나갔다.
2013년 일본더트더비 우승마 ‘크리솔라이트’가 먼저 결승선을 끊었다. ‘쿠리노스타오’가 2위를 했다. ‘크리솔라이트’는 대상경주만 20번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각 4회씩 기록했고 큰 무대에 강한 말답게 제1회 코리아컵을 가져갔다.
올해 3월 일본 GⅡ경주에서 ‘크리솔라이트’에게 뒤져 준우승을 했던 ‘쿠리노스타오’는 이번에도 벽을 넘지 못했다. 5월과 8월 GⅢ급 경주 준우승에 이어 또 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트리플나인’이 3위에 올라 입상에 성공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국대표 삼관마 ‘파워블레이드’는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레이스 내내 앞서나가지 못했다.
예상했던 대로 장거리 경주에 강한 외국마들이 입상권에 들어오면서 배당은 얌전했다. 단승 3.4배 복승 6.1배 삼복승 18.8배 삼쌍승 48.2배의 결과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