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다시 K리그서 길을 찾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12일 05시 45분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 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인천-서울전 등 K리그 탐방 재개
K리거 활용 위기 탈출 모색 주목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사진 오른쪽) 감독의 ‘K리그 탐방’이 재개됐다. 10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이 격돌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4년 9월 취임 이후 K리그 현장을 역대 어느 대표팀 사령탑보다 자주 찾았다. 이는 대표팀 선수 구성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유독 소속팀에서 좀처럼 입지를 굳히지 못한 해외파 선수가 많았는데, 슈틸리케 감독은 ‘소속팀에서 뛰지 않는 선수는 뽑지 않겠다’는 자신의 방침대로 해외파를 무리하게 발탁하지 않았다. 그 대신 해외파의 공백을 K리거로 채웠다.

2015호주아시안컵에서 스트라이커 이정협(25·울산)을 발굴해 재미를 본 슈틸리케 감독은 이재성(24·전북), 권창훈(22·수원삼성), 황의조(24·성남)를 발탁해 대표팀 주축 선수로 활용했다. 또 주세종(26·서울), 이용(30·상주), 김기희(27·전북), 윤영선(28·성남) 등을 고루 대표팀에 불러 테스트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대표선수 선발폭을 넓히는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다.

대표팀은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2차전에서 무난하게 승리하리란 예상을 무색하게 만들며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이번 원정에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의 엔트리를 다 채우지 않은 채 20명만 데리고 가 질타를 받았다. ‘빈자리를 K리그 선수들로 채웠어야 한다’는 비난도 적지 않았다. 지난 2년간 호평을 받아왔지만, 시리아전 무승부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대표팀은 10월 6일 카타르전(수원)부터 11일 이란(테헤란) 원정경기까지 10월 최종예선 2경기를 펼친다. K리그 탐방에 나선 슈틸리케 감독이 다시 한번 K리거들을 활용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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