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체스터시티 펩 과르디올라(45)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조세 무리뉴(53) 감독에게 승리를 거뒀다. 10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원정팀 맨체스터시티가 홈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1로 따돌리고 4연승으로 선두를 달렸다.
새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첫 대결이라 관심을 더한 경기였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각각 FC바르셀로나(과르디올라)와 레알 마드리드(무리뉴)를 이끌고 라이벌전을 치렀던 두 사령탑이 맨체스터에서 재회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흥미로운 일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원정경기임에도 맨체스터시티가 완벽한 팀플레이로 일찌감치 2-0 리드를 잡았다. 전반 15분 케빈 데 브루잉이 선제골, 36분 켈레치 이헤아나초가 추가골을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42분 맨체스터시티 골키퍼 클라우디우 브라보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만회골로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전반 플레이에 매우 만족한다”면서도 이날 맨체스터시티 데뷔전을 치른 브라보의 실수에 대해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의례적 답변으로 일관했다. 반면 무리뉴 감독은 “전반에 맨체스터시티가 승리한 경기다. 전반에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인 몇몇 선수들이 있었지만, 후반에는 좋은 활약을 보였다. 처음 선택한 것은 나이기 때문에 내 책임이다”고 밝혔다.
이날 패배로 무리뉴 감독은 과르디올라 감독과의 상대전적에서 3승6무8패의 절대약세를 면치 못했다. 특히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03∼2004시즌 이후 안방에서 가장 낮은 볼 점유율(39.9%)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