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출전 시즌 첫 경기서 2골 1도움… EPL 한경기 개인 최다 공격 포인트
4-0승 이끌며 주전 경쟁 자신감 회복
‘손세이셔널’ 손흥민(24·토트넘)이 선발로 출전한 시즌 첫 경기에서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 내 주전 경쟁에 불을 붙였다.
손흥민은 11일(한국 시간) 영국 스토크온트렌트에서 끝난 스토크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전반 41분 동료의 크로스를 왼발로 방향만 바꿔 첫 골을 터뜨렸고 후반 11분에는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낚았다. 기세가 오른 손흥민은 후반 25분에는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의 시즌 첫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입단 이후 손흥민이 EPL에서 한 경기에 2골을 터뜨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개의 공격포인트는 자신의 EPL 한 경기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이다.
그동안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위태로웠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참가로 인해 결장한 개막전을 포함해 리그 3경기 연속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로의 이적설에 시달리며 마음고생을 했다. 토트넘과 볼프스부르크가 이적료 문제로 협상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영국 언론은 볼프스부르크가 내년에 손흥민의 영입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손흥민은 모처럼 찾아온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에리크 라멜라 등 포지션 경쟁자가 선발 또는 교체로 출전한 이날 스토크시티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주전 확보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손흥민은 “시즌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쳐 기쁘다. EPL 무대에서 다시 뛸 수 있게 됐다는 생각 때문에 흥분했다”고 말했다. 이날 손흥민은 동료들과의 호흡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토트넘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의 패스 성공률은 86.5%로 에릭센(77.2%), 라멜라(84.6%)보다 높았다. 유럽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9.2점을 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활약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손흥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골이었다. 그는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는 우리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한동안 기용하지 않았던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워 승리한 것에 대해서는 “나는 전술적으로 천재는 아니다. 그러나 오늘 나의 선택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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