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두산은 역대 최강의 마운드를 앞세워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니퍼트(35), 보우덴(30), 유희관(30), 장원준(31)의 선발 4총사가 있다. 네 선수는 투수 기록 부문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 놓고 있다. 니퍼트는 12일 현재 다승(19승), 평균 자책(3.03)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까지 노리고 있다. 보우덴은 다승 2위(15승), 삼진 1위(137개)다. ‘느림의 미학’을 내세운 유희관도 면도날 제구를 앞세워 15승을 올렸다. 14승을 기록 중인 장원준이 1승만 추가하면 두산은 국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네 명의 15승 이상 투수를 배출한다. 한가위 연휴를 앞둔 김태형 두산 감독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올해 같은 선발들만 있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두산의 고공비행을 이끌고 있는 ‘판타스틱 4’가 11일 고척돔에서 처음으로 함께 카메라 앞에 선 뒤 요즘 심경을 밝혔다.
▽장원준 : 니퍼트, 보우덴, 희관이 모두 투구 스타일이 다른 에이스들이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강력한 구위로 상대를 압도한다, 희관이는 제구력과 완급조절로 타자를 맞춰 잡는다. 오래 기억될 만한 특별한 시즌이다.
▽유희관 : 맞다. 투수마다 각자의 성향과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그들을 지켜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끼고 있다. 같은 팀이지만 팀 내에서 보이지 않는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앞 경기에서 동료가 잘 던지면, 나도 잘 던져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들과 함께 뛰는 게 행운이고 큰 기쁨이다. 판타스틱 포라는 애칭도 너무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
▽니퍼트 : 훌륭한 야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도 즐겁고 감사하다. 주전 포수 양의지 뿐 아니라 박세혁, 최재훈 같은 백업 포수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보우덴 : 두산은 팀 구성원 전체가 야구를 즐기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동료들 모두 그런 팀 컬러를 지키려 합심하고 있다.
▽장 : 어느덧 정규시즌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팀의 정규시즌 우승, 한국시리즈 2연패, 개인 최다승(15승) 경신을 꼭 하고 싶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한다. 2연패 가능성은 현재 80%로 보는데 남은 기간은 부족한 20%를 채우는 과정으로 여기겠다.
▽유 : 부상 없이 아름다운 결과를 내고 싶다. 마지막을 웃으면서 마무리해야 한다. 팀의 2연패 가능성을 95%로 본다. 마음 같아선 100%라고 말하고 싶은데 자만하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니 : 끝까지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도 꼭 승리하고 싶다.
▽보 : KBO리그 첫 시즌에 꼭 우승 반지를 끼고 싶다. 경험이 풍부한 니퍼트에게 한국 야구와 타자 등에 대해 배우는 게 많다.
▽장 : 시즌 막판에 접어들어 컨디션을 지키는 게 큰 과제다. 야구장 밖에서의 생활이 더욱 중요해졌다. 내 경우에는 잘 자는 게 보약이다. 보통 하루 8~10시간 정도 자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 : 아직 날이 덥다보니 피칭 체력을 위해 평소 달리기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매일 30~40분 정도 운동장 10바퀴를 돈다. 나 역시 숙면을 취하려 한다. 원래 어디 머리만 닿으면 눈이 감긴다(웃음).
▽니 : 체력 관리를 위한 특별한 건 없다. 루틴에 맞춰서 운동하고 늘 똑같이 생활하려 한다. 쉴 때는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쉬는 데만 집중한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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