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의 핵심 무기는 두꺼운 선수층에 바탕을 둔 안정감이다. 이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국내선수들의 꾸준한 뒷받침이 필요하다.
2015~2016시즌 우승 전력에서 큰 변화가 없는 오리온은 2016~2017시즌에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된다. 그러나 변수는 늘 존재하게 마련이다. 이종현(고려대), 최준용(연세대) 등 수준급 신예들이 한꺼번에 드래프트에 나오는 만큼 타 구단의 전력이 크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 역시 “다른 팀들 모두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돼 더욱 치열할 것 같다. 신인 변수를 제외하고도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오리온의 유일한 변화는 포인트가드다. 새 외국인선수 오대리언 바셋(30)이 코트의 지휘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 지난 시즌 같은 포지션을 소화한 조 잭슨이 제 기량을 발휘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바셋에게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바셋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기까지는 같은 포인트가드인 정재홍과 조효현이 잘 버텨줘야 한다. 추 감독은 “지금은 외국인선수가 포인트가드를 보고 있지만, 무게감 있는 토종 포인트가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추 감독은 일본 전지훈련에서 바셋, 정재홍, 조효현을 고르게 활용하며 점검하고 있다. 12일 도요다 알바크와의 연습경기에서 바셋은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았다. 코트에 들어섰을 때는 팀의 패턴들을 익히는 데 집중했고, 벤치로 나와서는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 바셋에게 정재홍, 조효현의 플레이를 보여주며 추 감독의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파악할 기회를 준 것이다.
최진수와 장재석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추 감독은 “둘 다 시즌 중에는 기복이 있다. 좋을 때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안정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대표팀에 들어가겠다는 목표의식을 갖길 바란다. ‘대표팀 3번(스몰포워드) 자리는 최진수의 것’이라고 인정을 받았으면 한다”며 “(장)재석이도 이번 시즌을 통해 본인의 가치를 입증해서 다음 대표팀 소집 때도 자연스럽게 합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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