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망중한? 추석에도 ‘축구 생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13일 05시 45분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얼마 전 부인이 스페인으로 떠나 혼자 한국의 추석을 맞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경기 등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추석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얼마 전 부인이 스페인으로 떠나 혼자 한국의 추석을 맞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경기 등을 현장에서 지켜보며 추석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스포츠동아DB
亞 챔스리그·K리그 경기장 방문 예정
내달 월드컵 최종예선 3·4차전 준비


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한국에서 2번째 추석을 보낸다. 2014년 한국 사령탑을 맡기로 결정한 직후 추석연휴 동안 잠시 입국해 A매치를 지켜보기만 해 이번이 한국에서 맞이하는 2번째 한가위다. 지난해에는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한복을 입고 축구팬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는 모습을 공개했으나 올해는 조용히 보낼 예정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추석에는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한다. 부인이 얼마 전 스페인으로 떠나서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10월 예정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국은 10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3차전을 치른 뒤 11일에는 테헤란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소집 2주 전에 명단을 확정해 해당 선수들의 소속팀에 차출 공문을 보내야 한다. 따라서 추석연휴에도 쉴 수가 없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2일 “추석연휴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13일과 14일 열리고, 17∼18일에는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경기가 예정돼 있다. 선수들 점검차 경기장을 방문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모든 경기장을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이 관계자는 “슈틸리케 감독이 14일 FC서울과 산둥 루넝(중국)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이 열리는 중국에는 가지 않는다. 국내 경기장만 방문할 계획인데, 대표팀 코치들과 상의해 나눠서 경기장을 찾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취임 이후 첫 고비를 만났다. 6일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벌어진 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긴 탓에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여론을 돌려놓기 위해선 다음달 최종예선 3·4차전에서 납득할 만한 결과를 얻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이 추석연휴에도 망중한을 즐길 수 없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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