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상하이의 헐크 꽁꽁 묶어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03시 00분


13일 안방서 亞챔스리그 8강 2차전, 1골 이상 내주고 비기면 4강 좌절
슬럼프 서울도 14일 中원정 2차전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명장’ 최강희 전북 감독(57)과 황선홍 FC서울 감독(48)은 모두 올 시즌 최고 목표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꼽는다.

2006년 ACL 우승을 경험한 최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신욱, 김보경 등 스타 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10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그는 “ACL 우승 도전은 전북한테는 숙명이다. 리그 3연패보다도 ACL 우승에 비중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시즌 도중 서울 사령탑에 오른 황 감독은 취임식에서부터 “가장 큰 목표는 아시아 정상에 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감독 시절 K리그와 축구협회(FA)컵 정상에 모두 올랐지만 유독 ACL 정상과는 인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ACL 우승이 간절한 두 감독은 나란히 중국 팀을 상대로 4강행을 위한 일전을 치른다. 전북은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상하이 상강과 ACL 8강 2차전 안방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열린 1차전 방문경기에서 0-0으로 비긴 전북은 2차전에서 브라질 국가대표팀 출신 공격수 헐크를 앞세운 상하이의 맹공을 막아내야만 한다. ACL은 ‘방문경기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돼 전북이 한 골 이상을 내주고 비기면 탈락한다. 역대 아시아 축구클럽 최고 이적료 기록(약 690억 원)을 세우며 7월 상하이에 입단한 헐크는 최근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등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서울은 14일 중국 지난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산둥 루넝과 2차전 방문경기를 치른다. 1차전 안방경기에서 3-1로 이겨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지만 최근 리그에서 약체 팀에 덜미를 잡히는 등 슬럼프에 빠진 것이 서울의 고민이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을 기록 중이다. 10일 최하위 인천에 0-1로 일격을 당한 황 감독은 “오늘 하루로 시즌이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빨리 절망에서 벗어나 ACL을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최강희#a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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