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광 전 한국 농구 국가대표 감독은 이란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챌린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선형(28)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부상으로 빠진 양동근(35)을 대신해 이번 대회에 대표팀 주전 가드로 나선 김선형은 어시스트 1위(경기당 6.3개)에 오르며 대표팀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김 전 감독은 ‘양동근의 부재’가 김선형에게도, 대표팀에도 약이 됐다고 평가했다. “고무적인 것은 김선형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어시스트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대표팀의 포인트가드는 양동근이 전담했다. 이 때문에 김선형은 지난해까지 대표팀에서 득점 위주의 공격 농구만 하면 됐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포인트가드로 득점보다는 어시스트에 집중하고 있다.
“제 나름의 책임감을 느낄 것이다. 그 점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게 한다. 김선형이 슈팅가드는 항상 자유롭게 소화해 냈다. 과감한 돌파로 수비수들을 한군데로 모아 놓은 다음 바깥으로 공을 내주는 기량이 부족했는데 이제 거기까지 눈을 뜬 것 같다. 앞으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넘나들며 능수능란하게 소화하는 선수가 될 수도 있다.” 김 전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농구를 읽는 김선형의 눈이 한층 좋아진 점에 후한 점수를 주며 “어차피 전체적으로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기인 만큼 이번 대회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의) 부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SK 유니폼을 입고 뛴 지난 시즌 국내 리그에서 슈팅 성공률(45.8%)을 직전 시즌(34.6%)보다 10%포인트 넘게 끌어올리며 단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독기를 보여 줬다. 이번 대회에서도 그는 40% 넘는 3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소속팀 SK 문경은 감독은 “아직 양동근에게 다가가려면 먼 것 같다(웃음). 대표팀에 뽑혔을 때의 장점은 좋은 선수들과 뛰어 보면서 성장한다는 점이다. 김선형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고 팀에 와서도 주장으로 중심 역할을 잘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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