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는 지난해부터 ‘KPGA가 간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선수들이 팬들을 찾아가는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참여 인원만 10명이 넘고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다.
8월22일 경기도 여주군 360도 골프장에서 열린 ‘KPGA가 간다’는 조금 더 특별했다. 아마추어 골퍼 130명이 참가한 ‘프리스타일 골프대회’에 윤정호와 마관우가 깜짝 방문해 팬들과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 대회는 골프가 갖고 있는 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골프를 즐기는 대회로, 골프화를 제외하면 어떠한 복장의 스타일도 허용된다. 참가자들은 반바지, 치어리더 의상 등 개성 넘치는 옷차림과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골프를 즐겼다. 윤정호와 마관우는 참가자들과 3홀 미니 프로암을 하면서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처음 재능기부에 참여한 마관우는 “팬들과 라운드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색다른 경험이었다. 나에게도 좋은 추억이 된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KPGA가 간다’는 팬들을 위한 배려에서 시작됐다. 팬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팬들에게 다가가자는 작은 배려에서 출발했다. 성과는 놀랍다. 지금까지 재능기부에 참여한 선수들은 한결 같이 “다시 참가해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며 재기부를 약속하고 있다. 처음에는 재능기부 참여가 어색하기만 했던 선수들도 이제는 자발적으로 참여를 신청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7월 재능기부에 참여한 이상엽은 “그동안 팬 미팅 기회 말고는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KPGA 선수로서 책임과 사명감을 갖는 계기가 됐고, 시간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밖에도 KPGA는 골프를 배우고 싶어 하는 단체를 찾아가는 ‘KPGA 골프교실’ 등 팬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선수와 팬들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