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뛰어넘은 감동… 리우 패럴림픽 폐막
김규대 마지막 날 휠체어마라톤 銅… 4관왕 맥파든 등 2명 황연대 성취상
‘4년 뒤 지구 반대편 도쿄에서 만나요.’
2016 리우 패럴림픽이 19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12일간의 인간 승리 드라마도 마침표를 찍었다. 역대 가장 많은 4346명의 선수들은 ‘새로운 세상(New World)’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도전 정신을 보여 줬다.
이날 한국 휠체어 마라톤 최초로 패럴림픽 동메달을 추가한 한국은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7개로 종합 20위를 기록했다. 육상의 김규대(32)는 이날 남자 휠체어 마라톤 T54등급에서 1시간 30분 8초 만에 42.195km를 주파하며 깜짝 3위를 차지했다. 전날 1600m 계주에서 심판의 실수로 재경기를 하는 바람에 손에 넣었다 뺏긴 동메달의 아쉬움을 떨어 내는 역주였다. 한국은 금메달 10개 이상으로 종합 12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총메달 수에서는 전체 11위(35개)를 차지했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처음 주관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금 11, 은 15, 동 18개·총 44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메달이다. 중국은 금메달 107개, 은메달 81개, 동메달 51개를 얻으며 4회 연속 종합 1위를 달성했다.
이날 폐막식 시작부터 흥겨운 분위기로 들썩였던 ‘브라질 축구의 성지’ 마라카낭 경기장이 조용해진 건 대형 전광판에 황연대 박사(78)의 자료 영상이 등장하면서였다. 황 박사는 3세 때 소아마비로 장애인이 됐지만 불굴의 노력으로 한국 최초의 여성 장애인 의사가 됐다. 그는 1988년 서울 대회에서 개인적으로 받은 상금을 기부해 ‘황연대 극복상’을 만들었다. 애초 일회성 행사였지만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도 시상해 줄 것을 요청한 뒤 지금까지 패럴림픽의 최우수선수(MVP)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2년 전 소치 겨울 대회까지 빠지지 않고 패럴림픽 시상식에 참가했던 황 박사는 노환으로 투병 중이어서 리우 대회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황연대 성취상’으로 이름을 바꾼 이 상의 이번 대회 주인공으로는 미국의 타티아나 맥파든(27·여)과 난민 대표팀으로 출전한 시리아 출신의 이브라힘 알 후세인(27)이 선정돼 순금 75g으로 만들어진 메달을 받았다. 이전 3차례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3개를 딴 ‘휠체어 육상의 여왕’ 맥파든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에두아르두 파에스 리우 시장이 2020년 개최지인 도쿄의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에게 대회기를 넘기면서 공식 행사는 절정에 달했다. 1964년 제2회 패럴림픽을 치른 도쿄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을 두 차례 유치한 도시가 된다. 4년 전 런던에서 금메달 5개를 땄던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노골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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