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의 매직… 감독 “행복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0일 03시 00분


선덜랜드전 측면공격수 풀타임 출전, 위협적 크로스-패스로 1-0승 이끌어
기성용, 교체지시 감독의 악수 거절… 팀내 주전 경쟁 입지 더 악화 우려

“손흥민 덕분에 행복하다. 그가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다려 왔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손흥민(24)의 활약을 극찬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뛴 손흥민은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위협적인 크로스와 패스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공격수였던 티에리 앙리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동료들이 발만 제대로 갖다 대기만 했다면 골이 됐을 것이다. 손흥민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평가했다. 유럽 축구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인 8.3점을 줬다. 결승골을 넣은 해리 케인(8.1점)보다 높은 수치였다.

그동안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던 손흥민은 2골을 넣은 스토크시티전(11일)을 포함해 선발로 나선 리그 2경기에서 맹활약하면서 감독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영국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난 이후 손흥민은 독일 팀으로 가고 싶어 했다. 그러나 이적은 선수의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구단의 결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도움을 요청해 면담도 했다. 토트넘에 남게 된 손흥민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주전을 확실히 꿰차기 위해서는 기복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한편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7)은 교체를 지시한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해 구설에 올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18일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 출전한 기성용은 후반 21분 교체돼 경기장을 나오면서 프란체스코 구이돌린 감독의 악수를 거절했다. 팀이 실점을 한 뒤 2분 만에 교체된 기성용은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면서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구이돌린 감독은 “기성용의 태도는 좋은 모습이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2014∼2015시즌 리그에서 8골을 터뜨리며 주전으로 활약했던 기성용은 올해 1월 구이돌린 감독이 부임한 뒤부터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악수 거절’ 사태가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성용의 팀 내 입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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