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원의 사나이’ 폴 포그바(23)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귀포 신고가 늦어지고 있다.
올 시즌 유럽축구 여름 이적시장에서 역대 가장 많은 1억500만 유로(약 1315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에서 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팀을 옮긴 포그바의 득점포가 4경기째 침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유력 우승 후보였던 맨유는 20일 현재 팀 순위표에서 7위까지 밀려났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뛰다 2012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포그바는 18일 왓퍼드전을 포함해 EPL 복귀 후 4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과 도움 등 공격 포인트가 없다. 유효 슈팅도 2개뿐이다. 10일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시티전과 18일 왓퍼드전에서는 2경기 연속 유효 슈팅이 없었다. 2경기에서의 슈팅도 2개뿐이었다. 포그바는 출전한 4경기에서 볼 터치 회수는 모두 팀 내 1, 2위를 기록했다. 공을 만진 회수에 비해 실속이 없었다는 얘기다.
포그바의 부진은 맨유로 이적한 뒤 포메이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 소속 팀 유벤투스는 4-3-1-2 또는 3-5-2 포메이션을 주로 썼다. 둘 중 어느 포메이션이든 미드필더인 포그바는 3명 이상의 미드필더 라인에 속했다. 하지만 맨유는 주로 4-2-3-1 전형을 쓰고, 포그바는 대부분 ‘2’라인에서 뛰었다. 이 자리는 포백 라인의 1차 방어선 역할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유벤투스 때처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기가 껄끄러운 포지션이다.
맨유 출신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를 지낸 폴 스콜스(42)는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포그바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의 중원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보였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전문가들이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에게 포그바의 활용법에 변화를 주문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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