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21·CJ대한통운·사진)가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을 노린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850 만 달러)에서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김시우는 22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 골프장(파70)에서 열리는 2015∼2016시즌 마지막 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선수로는 유일한 출전자다.
이 대회는 시즌 왕중왕전 성격을 띤다. 플레이오프 3개 대회에서 살아남은 30명이 4라운드 72홀 경기를 통해 2개의 우승트로피 주인공을 가린다. 대회 우승상금 153만 달러(약 17억1200 만원)와 별도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상금 1000만 달러(111억9000 만원)까지 걸려 있는 ‘쩐의 전쟁’이기도 하다.
페덱스랭킹 18위로 출발하는 김시우가 페덱스컵 우승을 차지하기엔 난관이 많다.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더라도 다른 선수들의 순위에 따라 페덱스컵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김시우에겐 다른 목표가 있다. 한국인 최초의 PGA투어 신인왕이다. 2012년 재미교포 존허가 수상한 적은 있지만, 한국선수가 이 상을 받은 적은 없다. 김시우는 2013년 데뷔해 8경기를 뛰었지만 올해 신인으로 재분류됐다. 경쟁자는 에밀리아노 그리요(24·아르헨티나)다. 페덱스랭킹 9위로 같이 투어챔피언십 무대에 올랐다. 각종 순위에선 김시우가 약간 밀린다. 김시우는 8월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 윈덤챔피언십 우승, 바바솔 챔피언십 준우승 그리고 플레이오프 2차전 도이치방크챔피언십과 3차전 BMW챔피언십에서 공동 15위와 공동 20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요는 2011년 프로가 돼 라틴아메리카투어와 웹닷컴투어 활동하다 올해부터 PGA 투어로 올라왔다. 세계랭킹 26위로 김시우(58위)보다 높다.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을 차지했고,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준우승했다. 그러나 PGA 투어의 신인왕은 15경기 이상을 뛴 선수들이 직접 투표해 뽑는다. 마지막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면 기대해볼만 하다.
한편 김시우는 20일 PGA투어가 발표한 신인 랭킹에서 그리요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순위에 따라 신인상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투표권을 가진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신인상은 투어 챔피언십이 끝나면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