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직행이 걸린 2위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하는 3위는 포스트시즌에 접어들면 처지가 하늘과 땅 차이다. 우승을 노린다면 2위를 차지해야 당연히 유리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20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이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무리는 하지 않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3위 넥센은 2위 NC에 3게임차로 뒤져 있는 상황. 10경기도 남지 않은 잔여경기 일정상 뒤집기를 노리기에는 애매한 게임차다. 자칫 무리수를 쓰다가는 중요한 가을잔치까지 망칠 수 있다. 그렇다고 일찌감치 포기를 하면서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하기도 이르다.
그래서인지 염 감독은 이에 대해 하나의 단서를 달았다. “NC와 최종 맞대결 2경기 이전까지 2게임차 이내라면 한번 승부를 걸어보겠다”는 얘기였다. 넥센은 올 시즌 NC와 14경기를 소화해 상대전적 7승7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이제 맞대결 2경기만 남겨두고 있는데, 10월 4~5일 마산 2연전으로 예정돼 있다.
그러면서 염 감독은 “사실 일찌감치 NC 2연전 선발 2명은 정해 놨다”고 말했다. 외국인투수 앤디 밴 헤켄과 스캇 맥그레거를 대기시켜놓고 있다는 귀띔이었다. 결국 NC전 선발을 결정한 뒤 역산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정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준비는 하고 있어야하지 않느냐”며 웃었다. 그의 말대로 굳이 무리수를 써가며 NC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는 않더라도, 그때까지 격차가 2게임차 이내에 들어간다면 맞대결에서 승부를 걸어야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염 감독은 이어 “NC와 2연전이 끝나면 우리는 롯데와 2게임이 있고, NC는 SK 1게임, kt와 2게임이 남는다”며 맞대결 이후의 스케줄에서 승부가 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과연 넥센이 NC와 최종 맞대결 2연전에 앞서 2게임차 이내로 따라붙게 될까. 그렇다면 어쨌든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놓고 마산에서 마지막 빅뱅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