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말리는 가을야구 싸움, 수비가 답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2일 05시 30분


순위싸움이 짙어질수록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 하나와 호수비 하나는 양 팀의 희비를 가르기 때문이다. 가을야구를 향한 좁은 길목에서 중위권 팀들은 수비 집중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순위싸움이 짙어질수록 수비의 중요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승부처에서 나온 실책 하나와 호수비 하나는 양 팀의 희비를 가르기 때문이다. 가을야구를 향한 좁은 길목에서 중위권 팀들은 수비 집중력에 방점을 찍고 있다. 스포츠동아 DB
가을야구를 향한 막판전쟁이 치열하다. 1위 두산을 제외하고 2위 NC와 3위 넥센, 4위 LG와 5위 KIA가 아직 피 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NC와 넥센, LG와 KIA의 승차는 3게임 내외로 크지 않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각 팀은 PS 진출권을 거머쥐기 위해, 혹은 가을야구에서 좀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LG는 선발투수들을 불펜으로 돌리는 투수운영의 묘를 발휘하고 있고, KIA는 김진우 윤석민 등 핵심전력들을 가장 중요한 시기에 복귀시켰다. 넥센도 경우의 수를 치밀하게 계산하며 움직이고 있다.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NC 역시 2위를 확정지어야하는 상황에서도 핵심 전력들을 쉬게 하며 승부수를 띄울 시기를 엿보고 있다.

점점 더 치열해지는 싸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민병헌(29)은 두산이 가장 강한 이유에 대해 선발진, 타선을 꼽지 않았다. 내·외야에서 야수들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수비를 꼽았다. 잘 치고 잘 던지는 것보다 수비가 강하기 때문에 두산이 정규시즌 1위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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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전쟁도 마찬가지다. 물론 투수도 잘 던져야하고, 타자도 중요할 때 득점을 내야하지만 그보다 탄탄한 수비가 뒷받침돼야 원하는 포스트시즌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도 내외야의 탄탄한 수비력 때문에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일례로 11-3으로 대승을 거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4회 윌린 로사리오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손주인, 5회 2사 1·2루서 정근우의 타구를 걷어낸 히메네스의 호수비가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A도 같은 날 넥센을 상대로 1회와 8회 각각 김하성과 유재신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상대의 흐름을 끊었고,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야구의 기본은 수비다. 수비가 흔들리면 아무리 투수가 잘 던져도, 아무리 타자가 점수를 많이 내도 이기기 힘들다. 가을야구 진출권을 따내기 위한 각 팀들도 집중력을 발휘해 누가 실책을 덜 하느냐에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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