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의 개막 5연승을 이끌며 순조롭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적응 중인 펩 과르디올라(45·사진) 감독이 본인의 선수기용 권한에 대해 확실히 선을 그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일(한국시간) 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1인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미드필더 야야 투레(33)를 제외했다. 이에 투레의 에이전트 디미트리 셀루크는 “만약 맨체스터시티가 우승하지 못할 경우 과르디올라 감독은 ‘투레와 같은 훌륭한 선수에게 굴욕감을 준 것은 잘못이었다’고 말하길 바란다”며 공개적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을 비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발끈했다. 스완지시티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32강전을 하루 앞둔 21일 기자회견에서 “투레를 챔피언스리그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나는 그가 좋은 선수라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명단은 명단이다”며 “나는 이 팀의 감독이다. 에이전트가 자신의 선수가 경기에 뛰지 못했을 때 언론에 불평을 늘어놓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셀루크가 팀과 동료들에게 사과해야만 투레는 팀의 일원으로서 모든 경기에 출전할 동등한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셀루크도 쉽게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사과 요구를 접한 그는 영국 BBC를 비롯한 여러 언론에 “왜 내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사과해야 하나. 그는 단지 몇 경기만을 이겨놓고 본인이 왕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며 “그는 투레와 직접 이야기해야 한다. 투레는 본인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 투레의 계약은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1월이면 자유계약으로 팀을 떠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0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사령탑 시절에도 투레를 맨체스터시티로 이적시킨 바 있다. 6년 만에 재회한 투레와 과르디올라 감독이 또 다시 출전 여부를 놓고 얼굴을 붉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