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창이 부딪힌다. 8승 사냥에 나서는 박성현(23·넵스) 앞에 김세영(23·미래에셋)이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했다.
23일부터 강원도 춘천의 엘리시안강촌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클래식(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 만원)은 박성현에겐 또 다른 시험무대다. 첫 타이틀 방어와 함께 LPGA 스타를 상대로 여덟 번째 우승 사냥을 이뤄내야 한다. 또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상금 기록을 돌파하고 2007년 신지애가 세운 한 시즌 최다승(9승) 경신을 위해선 8승 달성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박성현은 작년 이 대회 우승자로 타이틀을 방어해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섰다가 실패한 뒤 내심 이 대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박성현은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시차적응만 해결하면 될 것 같다”면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을 놓친 뒤 이 대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부담을 털어내고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며 자신을 보였다.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후 21일 귀국한 박성현은 하루도 쉬지 않고 곧바로 코스로 나와 골프채를 들었다. 우승 경쟁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경쟁자의 등장으로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장타라면 뒤지기 싫어하는 김세영과 전 세계랭킹 1위 쩡야니(대만), 태국의 신예 포나농 팻람 등 LPGA 스타들이 나서면서 8승 사냥에 난관이 많아졌다. 김세영은 언제나 승부욕이 불타오르는 저돌적인 스타일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을 5위로 끝내면서 우승에 목말라 있다. 특히 국내에서의 우승은 2014년 8월 MBN여자오픈이 마지막이어서 더욱 욕심을 내고 있다. 박성현과 김세영은 1·2라운드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두 장타자의 화끈한 드라이브 대결은 우승경쟁에 앞서 또 다른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