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컵대회가 가장 의미 있는 팀을 꼽으라면 단연 KB손해보험이다. 1976년 금성통신 배구단으로 창단한 이 팀은 1984년 대통령배 배구대회가 시작된 뒤로 2012년까지 팀 이름이 다섯 번 바뀌는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8년 만에 우승 갈증을 푼 게 2012년 수원컵 대회였다.
KB손해보험은 2016 청주·KOVO컵 대회에서도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는 6년 만에 외국인이 뛸 수 있게 됐지만, 국가대표 일정 때문에 삼성화재 타이스(25·네덜란드)와 OK저축은행 보이치(28·몬테네그로)는 초반에는 참가하지 못한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때 최장신(210cm)으로 주목받은 우드리스(26·벨라루스)가 전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경기 결과도 그대로였다. KB손해보험은 2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첫날 B조 경기에서 OK저축은행에 3-0(25-17, 25-19, 25-22) 완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지난 시즌 V리그(정규리그) 때는 OK저축은행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6전 전패를 당했었다.
우드리스가 19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기대보다 몸놀림은 느린 편이었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다음 달 15일)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삼성화재가 초청 팀 상무에 3-0(25-21, 25-12, 25-17) 완승을 거뒀다. 삼성화재에서는 오른쪽 공격수 김명진(25)이 12점으로 팀 최다 득점을 올렸고, 왼쪽에서 류윤식(27)과 정동근(21)이 11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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