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NC 김경문 감독은 주전 2루수로 빠르게 안착한 박민우(23)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했다. 박민우는 2014년부터 풀타임 2루수로 뛰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소질 있던 타격을 앞세워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김 감독도 제자의 활약에 “(박)민우가 어린 나이에도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긴장의 고삐를 조였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박민우는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지난해에는 프로 데뷔 첫 타율 3할에 성공했고, 올해는 26일까지 111경기에 나서 타율 0.345(406타수 140안타), 3홈런, 53타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비록 2014년과 2015년 50개 가까이 기록했던 도루수는 올 시즌 김 감독의 팀 운영원칙에 따라 현격히 줄었지만, 타율과 타점 모두 개인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위기는 있었다. 이례적인 폭염으로 한반도가 뜨겁게 달궈졌던 8월 한 달간 21경기에서 타율이 0.280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9월 들어 20경기에서 타율 0.486으로 치솟았다. 홈런도 2개나 쳤고, 9타점을 올렸다. 힘이 떨어지는 후반기지만 그야말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흥미로운 기록도 가지고 있다. 주로 1, 2번에서 테이블세터로 기용되고 있지만 득점권타율이 현재 0.459로 한화의 해결사 김태균(0.425)을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득점권타수가 98개밖에 되지 않음에도 적은 기회에 많은 안타를 쳐냈다. 24일 마산 롯데전에서도 2타점을 올리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박민우 덕분에 NC는 아직까지 진행 중인 막판 순위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밟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