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7일 “AFC 집행위원회가 동아시아축구연맹 소속 10개 회원국과 세이크 살만 AFC 회장의 추대를 받은 정 회장을 만장일치로 부회장에 선임했다. AFC는 26일 이 사실을 공문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AFC 부회장은 총 5명으로, 중국 장지롱이 동아시아지역 몫의 부회장을 맡아왔으나 건강악화로 6월 사임한 뒤 한 자리가 비어 있었다. 정 회장은 “부회장에 추대해준 동아시아지역 각국 협회와 AFC 집행위원회에 감사드린다. AFC 부회장 활동을 통해 한국축구의 영향력을 넓히고, 아시아축구를 세계 정상권으로 올려놓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선거에서 5선에 실패한 이후 한국축구는 그동안 FIFA는 물론 AFC 행정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해 4월 AFC의 FIFA 집행위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올 6월 새롭게 구성된 FIFA 평의회 위원 선거에 출마하기로 선언하고 후보 등록까지 마쳤지만,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뒤 이에 집중하기 위해 후보직을 사퇴했다. 당시 후보 사퇴 때도 AFC 부회장 선임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 부회장 선임은 한동안 연이 끊겼던 국제축구 행정에 다시 발을 디뎠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지닌다”며 “국제축구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