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이 최충연(19)을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올린다. 류 감독은 28일 마산 NC전에 그를 선발등판 예고했다.
최충연은 경북고를 졸업하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지명됐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사자군단에 1차 지명되는 영광을 안았다. 입단하자마자 1군 데뷔 기회도 얻었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5일 광주 KIA전에 선발 출장했지만 4.2이닝 5실점하며 패전을 떠안았고, 9월 4일에는 잠실 두산전에서 1이닝 2실점했다. 적은 이닝동안 실점이 많아 방어율도 11.12점까지 치솟았다. KIA전에서 씩씩하게 공을 던지는 젊은 패기를 보여주긴 했지만 1군 투수로서는 부족함이 많았다.
류 감독도 아쉬움이 컸다. 올 시즌 외국인투수가 모두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로테이션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상황에서 주력투수로 커야할 신인이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 감독은 27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앞으로 좀더 성장해줬으면 하는 투수들을 나열하다가 최충연에 대해서는 “내일 던지는 것보고 말하겠다”며 평가를 보류했다. 아직은 ‘느낌표’보다 ‘물음표’라는 얘기였다.
물론 기대감은 있다. 류 감독은 최충연을 엔트리에 등록하진 않았지만 1군 선수단과 동행하게 했다. 선배들의 훈련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많은 신인선수에게는 이 시간이 귀할 수밖에 없다. 이뿐만 아니다. 윤성환(35)이 어깨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다시 선발 기회가 주어졌다. 류 감독은 “(윤)성환이가 빠지면서 선발로 던질 투수가 없다”며 “(최충연이가) 어떻게 던지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