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장 박경수(32)가 진기록에 도전한다. 데뷔 이후 최장 기간 첫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 도전이다.
박경수는 올 시즌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6(123안타) 20홈런 78타점을 기록했다. 리그 2루수 중 가장 빼어난 공격 지표다. 실책 13개로 수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박경수가 올 시즌 종료 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KBO리그 역사상 데뷔 이후 최장 기간 첫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진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KBO리그 35년 역사상 데뷔 10년 이상 첫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은 15차례 밖에 없다. 1993년 OB 김광림이 10년차에 첫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역대 최장 기록은 2010년 LG 조인성으로 1998년 프로에 입단해 13년차에 처음으로 황금장갑 주인공이 됐다. 2번째 기록은 지난해 12년차에 나란히 첫 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유한준(kt)과 김재호(두산)다.
박경수는 2003년 프로에 데뷔해 올해 14년차다. 골든글러브는 수비능력만 보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한 시즌 각 포지션에서 공격과 수비 등 종합적인 평가로 최고의 선수를 뽑아 시상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며 데뷔 초에 두각을 나타낸 3~4명이 장기간 각축전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30대에 들어서서 골든글러브를 처음 수상하는 장면은 드물다. 박경수는 10년도 아닌 무려 14년 만에 첫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에 바짝 다가서있다. 만약 황금장갑을 품는다면 kt에서 뛴 성적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첫 번째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