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티(25·헝가리)가 오른쪽 팔에도 문신을 한다면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표현이 제일 어울릴지 모르겠다.
바로티는 2013∼2014시즌 OK저축은행(당시 러시앤캐시) 창단 때 한국 무대를 밟았지만 팀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이 개막 2주 만에 “외국인 선수 교체를 구단에 맡겨 놓았다”고 할 정도였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OK저축은행은 결별을 선택했다.
그래도 바로티는 한국을 잊지 않았다.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 왼쪽 팔에 한글로 자기 이름 문신을 새겼다. 그 뒤 올 시즌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때 한국전력에서 3순위로 그를 지명하면서 바로티는 다시 ‘코리안 드림’을 품게 됐다.
바로티는 2016 청주·KOVO컵 프로배구 대회에서 한국전력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앞서 열린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평균 23득점(공격 성공률 63.2%)을 기록하며 주 공격수 노릇을 톡톡히 소화해낸 것이다.
상대 팀이 친정 팀인 OK저축은행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 바로티는 28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부 B조 경기에서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 9점, 서브 4점, 블로킹 3점)을 기록하며 총 28득점을 올렸고, 한국전력은 3-0(25-18, 25-21, 27-25) 완승을 거뒀다. 한국전력은 3연승으로 준결승에 진출한 반면 OK저축은행은 3연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도 대한항공의 가스파리니(32·슬로베니아)가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 9점, 서브 4점, 블로킹 3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를 3-1(22-25, 25-23, 25-16, 25-19)로 꺾는 데 앞장섰다. 가스파리니는 2012∼2013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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