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닝’ 만들 줄 아는 NC 공포타선의 부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9월 29일 18시 13분


NC 다이노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다이노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NC 타선의 강점은 ‘빅이닝’을 만들 줄 안다는 점이다. NC는 28일까지 134경기 중 77번을 이겼는데, 이중 19번은 한 이닝에 5점 이상을 내는 ‘빅이닝’이 있었다. 타선이 폭발하면서 단숨에 승부를 뒤집은 적도 여러 번 된다. 6월 10일 문학 SK전에서 1-2로 뒤진 9회 5점을 내며 역전승했고, 12일에는 1-7에서 7회 4점-8회 6점을 내며 전세 역전에 성공했다. 7월 31일 마산 LG전에서도 0-8에서 7회 6점-9회 4점을 내며 무려 8점차를 뒤집었다. 후반기 들어 타자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공격을 쉽게 풀어나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NC 타선은 1이닝에 승부를 바꿀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

NC는 2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더블헤더 1경기에서 다시 한 번 타선의 폭발력을 보여줬다. 이날 NC는 상대선발 차우찬을 상대로 3회까지 1점밖에 내지 못하며 팽팽한 승부를 가져갔다. 그러나 4회 선두타자였던 권희동의 볼넷이 빅이닝의 시작이 됐다.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곧바로 이종욱이 우전안타로 2명의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득점권타율 1위인 박민우도 적시타를 치며 추가점을 뽑았고, 이어진 2사 1·3루 찬스에서 에릭 테임즈가 2타점2루타를 쳤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타자일순해 다시 타석에 선 권희동이 적시타를 치며 또 한 점 달아났고, 2사 2루서 모창민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커다란 2점홈런을 쏘아 올리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이 이닝에만 무려 9점을 뽑아냈다.

NC 김경문 감독은 시즌 첫 더블헤더를 맞으면서 “1경기는 무조건 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전날 비로 휴식을 취한 타자들은 감독의 바람대로 특유의 폭발력을 자랑하며 10-5, 기분 좋은 승리를 이끌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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