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그룹A(1∼6위)는 ‘우승’을 바라보지만, 그룹B(7∼12위)는 강등을 모면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한다. 얄궂게도 스플릿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서로 다른 목표를 향한 갈림길로의 진입은 언제나 정규 라운드 마지막에서야 결정됐다.
스플릿 경쟁은 도입 첫 해부터 치열했다. 2012시즌 상위 스플릿에 들어갈 수 있는 팀은 16개 구단 중 8팀뿐이었다. 당시 8∼11위에 자리 잡고 있던 인천, 대구, 경남, 성남이 상위 스플릿의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 정규 라운드 최종 30라운드 경기에서 8위 인천은 제주와 0-0으로 비겼고, 10위 경남은 광주에 2-1 역전승을 거둬 인천과 승점 40으로 동률을 이뤘다. 경남은 득실차(경남 +3·인천 -2)에서 앞서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에 합류했다.
2013년에는 부산이 득실차에서 웃었다. 당시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은 14개 구단 중 7위였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26라운드에서 7∼9위 부산, 성남, 제주가 나란히 승리했으나, 부산과 성남은 승점이 40으로 같았다. 부산이 득실차(부산 +6·성남 +5)에서 간발의 차로 앞서 그룹A행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동현(포항)은 2014시즌 울산을 상위 스플릿으로 이끈 주역이다. 정규 라운드 마지막인 33라운드를 앞두고 울산과 전남은 승점 44로 동률을 이루고 있었다. 최종전에서 전남은 인천과 3-3 무승부를 거뒀고, 울산은 2-3 으로 뒤진 후반 38분 양동현이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1분 뒤 박동혁(은퇴)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한 덕분에 극적 승리를 낚았다. 이날 양동현은 팀의 4골 중 3골에 관여했다.
제주는 2015시즌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선두 전북을 꺾고 그룹A 진출을 결정지었다. 32라운드까지는 인천이 제주에 승점 2점 앞서 그룹A 진출의 마지노선인 6위였다. 그러나 33라운드에서 인천은 성남에 0-1로 발목을 잡힌 반면 제주는 전북을 3-2로 꺾고 순위 뒤집기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