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이제 정규리그 종료까지 잠실 3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10월3일 한화에 이어 4일 롯데, 8일 LG와 만나면 길고 길었던 2016시즌을 마무리하게 된다.
막판 운영 계획도 이미 나온 상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3일 안규영과 4일 이현호를 선발로 예고했고, 8일 LG전에 ‘판타스틱 4’라 불리는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 4명의 선발투수를 모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주전 야수들의 체력 안배는 이미 우승 확정 직후부터 계속되고 있다.
8일 판타스틱 4의 총동원은 컨디션 점검과 팬 서비스 차원 성격이 짙다. 그러나 3일과 4일 경기에 5선발급에 해당하는 투수를 예고한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 마지막 실전무대에서 한국시리즈에 활용할 ‘롱 릴리프’를 고르겠다는 뜻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점수차가 크게 벌어진 경기에서 이닝을 길게 끌고 가는 투수는 가을야구에서 필수요소다. 필승 불펜조를 아끼면서 다음 경기를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 투수진에선 앞선 4명의 선발투수들과 더불어 불펜 우완 김성배~이용찬~홍상삼~윤명준~고봉재 그리고 좌완 이현승~진야곱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보통 12명의 투수들이 엔트리에 든다는 점을 감안할 때 남은 자리는 그리 많지 않다.
안규영과 이현호에 앞서 허준혁도 같은 의미에서 최근 선발 기회(29일 잠실 넥센전)를 얻었다. 올 시즌 5선발로 활약했던 그는 중반 이후 부진으로 선발진에서 잠시 밀려났던 좌완투수. 이날 선발 마운드는 33일만의 등판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4이닝 7실점으로 김 감독의 고민을 더욱 깊어가게 했다.
허준혁의 부진으로 안규영과 이현호의 결과는 더욱 중요해졌다. 게다가 KBO리그 역대 팀 최다승(92승)마저 걸려있는 상황이다. 과연 안규영과 이현호가 시즌 마지막 기회에서 믿음을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댓글 0